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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020-08-18 21:25 한국산업인력공단 울산본부 온라인 홍보센터
숙련기술과 장인정신으로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다
김대인 ㈜대흥소프트밀 대표
숙련기술인의 길
김대인 ㈜대흥소프트밀 대표는 공조냉동분야 대한민국 명장이다. 1989년 기술 하나만을 믿고 창업을 한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가 남긴 족적은 대한민국 제과제빵 업계를 이야기할 때 따로 분리할 수 없을 만큼 깊숙이 아로새겨져 있다.
서른네 살에 창업을 하고 10년간 SKC에서 냉동기 분야 AS용역을 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그는 자체 제작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수입품으로 치우친 제과제빵 기계, 냉동기의 ‘국산화’는 그의 오랜 목표였던 것이다. 국내 최초의 인버터 도우컨디셔너 개발은 그의 집념과 기술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였다. 이후 회사는 제과제빵 기계 30여 종을 생산해내면서 자타공인 업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서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김대인 대표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자신이 45년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 더 나아가 근성까지 어린 꿈나무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된 것이다.
“중소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수한 숙련기술인 확보가 절실했습니다.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숙련기술인 인재확보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보자는 생각을 한 거죠. 2013년 저는 사내에 (명장)기술교육원을 개원했습니다.”
외부에서 직업 훈련교수를 초빙, 인력양성사업에 과감히 착수했다. 또 기술교육원 교육과 현장교육, 두 개의 축을 융합해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현장맞춤형 교육으로 실습, 생산성, 숙련성을 제고하면서 우수한 숙련기술인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때마침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정부 일학습병행이 발표되었습니다. 거기에 참여한 결과 국가 제1호 시범사업체로 선정이 되었죠. 덕분에 최신 훈련장비를 도입하고 다양한 복지시설까지 갖출 수 있었습니다.”
학습근로자들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기업자체 맞춤형 교육훈련과정을 통해 2014년에서 2018년까지 총 2,400시간을 공부했고, 현재는 1년에 총 960시간을 공부하고 있다.
배움이 곧 일, 일이 곧 배움
미래를 이끌어갈 숙련기술인들을 키우고 싶다는 김 대표의 꿈에 일학습병행이라는 국가지원이 덧입혀지자 인재양성 교육은 더욱더 탄력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환경 속에서 ㈜대흥소프트밀에는 입지전적인 인물이 한 명 탄생했다.
일학습병행 훈련 1기로 2013년에 입사해 단 4년 만에 과장 직함을 단 이주현 과장이다. 학습근로자들로부터 학습기간 내내 감사했던 선배로 여러 차례 언급된 이 과장은 입사 당시 폴리텍대학에서 용접을 전공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취업이 쉽지 않았다. 여자는 용접을 제대로 못 할 거라는 편견과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대인 대표는 선뜻 사람을 받아들였다. 차별도 편견도 없이 오직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그의 성정 덕분이었다. 그렇게 입사한 이주현 과장은 일학습병행훈련에 참여했고 훈련부터 실무까지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재로 거듭났다. 능력에 따른 빠른 진급은 이 회사에서 당연했다.
“이 교육훈련 과정의 가장 큰 장점은 배움이 곧 일이고, 일이 곧 배움이라는 것이었어요. 전체부서를 돌면서 업무를 배우니까 제품을 크게 조망하는 눈이 생겼고 이는 현장업무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아 부사장 자리까지 올라가 보는 거예요(웃음).”
014년 3월 제1기생을 모집한 이래 지난 6년간 1기에서 12기까지 총 30명이 수료했고 그중에서 25명이 회사의 중추적인 인재로 근무하고 있다. 대표가 가진 숙련기술에 대한 열의 그리고 일학습병행을 통해 중소기업이 고질적으로 가진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었고, 생산제품에 대한 성능과 품질,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숙련기술인들이 이끌 국가 경제
김대인 대표는 자신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주변에 아낌없이 나누고 전파하고자 한다. 그의 시도는 ‘나 혼자 달려가는 게 아니라 산업이 커져야 한다’라는 거시적인 꿈 안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명장으로서 국가의 소중한 인적자원인 청년들에게 기술을 익힐 기회를 주고 일자리를 제공하며 더 나아가 미래의 꿈을 제시하는 것은 저의 오랜 소임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뿌리기술과 제조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지금이 바로 숙련기술인이 재조명을 받고 나라의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기회라고 봅니다.”
숙련기술에 정년은 없다. 하지만 큰 가능성은 있다. 명예퇴직, 중도퇴직이 흔해진 시대에 기술은 자기 개발, 역량개발로 지속성장이 가능할뿐더러 창업까지 가능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대흥소프트밀의 장기근속자들은 후배 학습근로자들의 부족함을 메워주며 모범을 보입니다. 후배 학습근로자들은 이 덕분에 자기 개발의 기회를 자연스럽게 얻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저는 이 선순환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랍니다.”
김 대표의 간곡한 당부가 이어진다.
“특히 이 시대 어머니들께서 숙련기술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알아주신다면 우리 경제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숙련기술의 이점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열리고, 기술인들을 전문가로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숙련기술인들이 인정받고 존중받는 그 날까지 기술인력 양성에 온 마음을 다하겠다는 김대인 대표. 그의 목소리에 담긴 명장의 혼이 묵직하고 깊게 마음을 울린다.